[언론보도](보도) "겨우 커플링 두 개 팔았어요"…종로 귀금속거리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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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조회수 656

"겨우 커플링 두 개 팔았어요"... 종로 귀금속거리 '눈물' [현장+]

한국경제(안혜원 기자), 2021.12.21





코로나19 보복소비 여파에 명품 주얼리 브랜드 장사진 평일에도 "대기만 2~3시간"
-  국내 토종 귀금속 시장은 분위기 딴 판 "주말에도 손님 구경하기 어려워"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주말에도 손님 구경하기 힘들어요.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 하기 어려우니 예물도 안 하는 건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귀금속 거리에서 만난 한 귀금속 가게 사장인 김형태 씨(가명·60)는 이같이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분위기를 감안해도 거리는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30년째 귀금속 가게가 밀집한 이곳에서 장사를 해왔지만 지금이 가장 어렵다"며 연거푸 한탄했다.



종로 귀금속거리 '최악 불황'

이날 귀금속 거리에 줄지어 늘어선 매장 10여곳을 돌아봤지만 물건을 구매하는 손님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 대표(48)는 "최근 한 주 동안 학생들 커플링 두 개 판매한 게 전부다. 거의 장사를 공쳤다"면서 "가끔 들르는 손님들도 금값 문의나 하지, 지갑은 안 연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명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대표적 사치재로 꼽히는 주얼리 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종로 귀금속 거리로 대표되는 국내 토종 주얼리 업계에겐 '딴 세상 얘기'다. 이 일대는 물론 국내 귀금속 시장 곳곳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나타난 '보복 소비' 특수를 느끼기 힘들다는 게 현지 상인들 설명. 고가의 명품 주얼리에 한정된 얘기라는 것이다. 

그나마 귀금속 거리를 찾는 고객들은 명품 '짝퉁' 제품을 찾기 일쑤다. 예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A주얼리 박모 사장(40)은 "최근 오는 손님들은 유명 명품 디자인 반지나 팔찌와 동일하게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대부분이다. 가게 문이라도 열려면 어쩔 수 없이 요구하는 짝퉁 제품을 주로 팔 수 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귀금속 산업 관련 민간 연구기관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귀금속 시장 규모는 5조411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6%(865억원) 줄었다. 국내 귀금속 시장 규모는 2016년 6조657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백화점 명품관은 "신혼여행 대신 고급예물"

반면 같은 날 방문한 서울 중구 명동 일대 백화점들에 입점한 명품 주얼리 매장들은 3~4시간씩 대기하지 않으면 입장조차 어려웠다. 프랑스 고가 주얼리 브랜드 쇼메를 비롯해 반클리프아펠, 불가리, 까르띠에, 티파니앤코 등 하이 주얼리 매장들 대부분이 20~30명가량 대기 고객이 몰렸다. 오후 1시에 5곳의 주얼리 매장에 입장 대기를 신청했으나 두 시간 뒤인 오후 3시까지 딱 한 곳에서만 입장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교사 김지희 씨(29·가명)도 최근 결혼 반지로 부산에 있는 한 백화점 수입 주얼리 매장에서 결혼반지 한 쌍을 500만원에 구입했다. 평소 명품에 관심이 없었지만 신혼여행을 못 가는 대신 명품으로 예물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남 진해에 거주하는 김 씨는 부산의 백화점까지 원정 구매를 가야 했다. 그는 "워낙 구매 고객이 많아 물건 받는 데까지 3개월이 걸린다더라. 결혼 전까지 받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 주얼리 수입액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수입 브랜드 위주로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통계를 보면 2015년 1조8839억원이던 국내 명품 주얼리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2조3620억원 수준까지 커졌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5.1% 성장한 2조4848억원(추정치)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얼리 명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 인식이 금이나 다이아몬드 등 보석 본연의 가치보다 브랜드 가치에 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면서 "명품 주얼리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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