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저자에게 직접 묻다
주얼리 업계가 지금 가장 고민하는 6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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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끝난 직후, 현장의 분위기는 분명하게 달라졌다.
강연이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었다면, 토크 세션은 그 방향을 각자의 현실에 끌어오는 시간이었다. 정제된 인사이트가 전달되던 흐름에서, 이제는 각자의 매장과 브랜드, 고객 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구체적인 고민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토크 세션은 참가자들이 사전에 남긴 질문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가벼운 궁금증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 당장 매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가’, ‘트렌드와 변화 속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가격과 고객, 브랜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에는 지금 시장이 겪고 있는 실제 고민과 문제의식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사회자 역시 현장에서 “질문을 정리하다 보니 놀랍게도 굉장히 실무적인 시선에서 지금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이 준비한 시간은 트렌드를 ‘아는 것’보다, 각자의 시각과 시장 상황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가를 확인하고자 하는 시간이었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강연 현장
Q1. “트렌드라는 흐름, 주얼리에서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 “키워드는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산업 안에서 한 번 더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다혜 박사는 이 질문에 답하며, 트렌드코리아의 10개 키워드는 특정 산업을 위해 바로 설계된 전략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실제로 활용하려면 한 번 더 내려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한두 개의 키워드를 고른 뒤, 그것이 주얼리 고객에게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 변화 속에서 어떤 기대와 불편, 어떤 욕구가 생기는지를 각자의 언어로 다시 정리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해석의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마케팅과 상품, 고객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강연 초반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변화의 흐름”이며,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라는 문제의식과도 그대로 맞닿아 있었다.
주얼리는 대량의 정보보다 맥락과 감정, 관계와 의미가 더 강하게 작동하는 산업이다. 같은 트렌드라도 패션과 다르게 작동하고, 뷰티와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번역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 Insight
주얼리 시장에서 트렌드는 ‘적용할 목록’이 아니라 ‘해석할 재료’에 가깝다. 핵심은 더 많은 키워드를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고객에게 닿는 방식으로 다시 풀어내는 데 있다.
→ Case
애플은 기술 트렌드를 그대로 설명하기보다, 그것이 사용자의 일상에서 어떤 경험으로 느껴지는지로 번역해왔다. 같은 기술도 ‘사양’이 아니라 ‘경험’으로 풀릴 때 더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주얼리 브랜드가 트렌드를 해석하는 방식에도 시사점을 준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토크세션 현장
Q2. “트렌드가 너무 많은데,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요?”
→ “모든 트렌드를 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소비자에게서 시작된 흐름을 먼저 보시면 됩니다.”
이 질문에 대해 한다혜 박사는 트렌드를 너무 넓게 받아들이면 하루에도 수백 개가 쏟아져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 안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흘려보낼지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기준으로 그는 ‘소비자에게서 시작된 변화’를 제시했다. 알고리즘이나 외부 환경에 의해 잠깐 만들어진 유행은 빨리 사라질 수 있지만, 소비자의 욕망과 생활방식, 습관에서 시작된 변화는 오래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것을 한 번에 반영하려 하기보다, 한두 개의 흐름만 골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라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실제로 적용해보면 충분히 의미 있다”는 조언은 특히 실무자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시장이 빠르게 변할수록 모든 것을 다 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확한 선택이 더 좋은 전략이 된다. 주얼리처럼 제품 개발과 촬영, 진열, 판매까지 한 번 움직일 때 시간이 걸리는 산업일수록 더 그렇다.
→ Insight
주얼리 시장에서는 ‘무엇이 뜨는가’보다 ‘무엇이 오래 남는가’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 모든 트렌드를 좇기보다, 고객의 욕구에서 출발한 흐름 하나를 골라 꾸준히 연결하는 편이 훨씬 강한 전략이 된다.
→ Case
판도라(Pandora)는 모든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개인화된 의미’라는 축을 분명히 세우고 참(Charm)과 커스터마이징 경험을 강화하면서 브랜드를 다시 성장시켰다. 선택의 기준이 분명한 브랜드가 오히려 더 넓게 확장된 대표적 사례다.
Q3. “2030 여성 고객, 예전과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 “지금 2030 여성 소비자의 가장 큰 키워드는 ‘나다움’입니다.”
이 질문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다른 연구 작업인 『스물하나, 서른아홉』과도 연결됐다. 한다혜 박사는 이 책을 2030 여성들의 신체 인식, 멘탈, 관계, 커리어, 부모와의 관계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변화를 다룬 작업이라고 소개하며, 그 모든 변화를 한 단어로 묶자면 ‘나다움’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2030 여성 소비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규정하고 싶어 하고, 그 정체성과 어울리는 제품과 브랜드를 찾는다. 또 흥미로운 변화로, ‘예쁘다’보다 ‘멋있다’는 표현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언급됐다. 이상향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고, 그에 따라 소비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주얼리는 오래전부터 ‘예쁨’과 ‘장식’의 언어로 팔려왔지만, 이제는 취향과 태도, 자기정의의 언어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고객은 제품의 사양보다, 이 제품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지, 혹은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지를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 Insight
주얼리 시장에서 2030 여성 고객은 ‘누가 봐도 예쁜 것’보다 ‘나를 설명해주는 것’에 더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의 언어 역시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태도와 취향, 자의식의 방향으로 넓어질 필요가 있다.
→ Case
메쥬리(Mejuri)는 ‘특별한 날을 위한 주얼리’ 대신 ‘내가 나를 위해 사는 파인 주얼리’라는 메시지로 20~30대 여성 고객의 자기보상 심리를 정교하게 포착했다. 이 흐름은 ‘나다움’과 ‘일상 속 자기선택’이 만나는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토크세션 현장
Q4. “주얼리는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해졌다는데, 그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 “사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 어떻게 착용하고 경험하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얼리의 ‘구매 순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비교적 고가의 상품이고, 구매하는 그 순간의 기쁨과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순간 이후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로 착용했을 때 어떻게 나화되는지, 어떤 스타일링 속에서 쓰이는지, 어떤 장면과 관계 속에서 경험되는지가 더 긴 여정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전에 향수를 맞춰 사고, 그 향을 통해 여행의 기억을 계속 떠올리는 사례를 들며, 주얼리도 충분히 그런 경험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혹은 특정한 장면을 위해 함께 맞추는 주얼리는 ‘제품’보다 ‘경험의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매 전환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구매 이후 고객이 이 제품을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쓰는지까지 브랜드가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Insight
주얼리 브랜드는 ‘구매의 순간’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착용 이후의 장면, 기억, 관계까지 이어지는 경험의 흐름을 함께 설계할 때 브랜드 가치는 더 길게 남는다.
→ Case
티파니(Tiffany & Co.)는 오랫동안 반지와 목걸이 자체보다 ‘기념의 순간’과 ‘관계의 상징성’을 함께 팔아왔다. 최근에는 웨딩 외에도 셀프기프트, 우정, 일상 기념 같은 장면으로 확장하며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있다.
Q5. “AI는 주얼리 업계에서 어디서부터 써보는 게 좋을까요?”
→ “처음부터 거창하게 접근하기보다, 콘텐츠나 아이디어 영역부터 가볍게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AI에 대한 질문은 매우 실무적이었다. 한다혜 박사는 인스타그램용 글 초안이나 이미지 제작, 시즌에 맞춘 콘텐츠 변주처럼 비교적 부담이 적은 영역에서 먼저 활용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벚꽃 시즌에 맞춰 브랜드 로고를 벚꽃 버전으로 변주한 사례처럼, AI를 활용해 빠르게 시각적 재료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동시에 매우 중요한 전제를 덧붙였다. 고객을 대하는 산업, 특히 아이와 관련된 제품처럼 민감한 영역에서는 AI를 더 보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감성 소비가 중요한 패션·주얼리 영역에서도 ‘그대로 복붙’하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AI는 무조건 도입해야 하는 도구가 아니라, 한 번 해보며 무엇이 우리에게 맞는지 판별해보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AI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보다 ‘어디에 어떻게 써볼 것인가’가 핵심이다. 주얼리처럼 감성과 미감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AI가 직접 브랜드의 얼굴이 되기보다, 초기 아이디어와 재료를 보강하는 역할로 들어올 때 더 자연스럽다.
→ Insight
주얼리 브랜드에게 AI는 정체성을 대신 만드는 도구라기보다, 콘텐츠와 아이디어의 속도를 높여주는 보조 장치에 가깝다. 핵심은 활용 여부보다 활용의 범위와 감도다.
→ Case
패션 업계에서는 자크뮈스(Jacquemus)처럼 AI 생성 이미지를 화제성 있게 활용하면서도, 최종적인 브랜드 톤과 감정의 방향은 인간의 감각으로 통제하는 방식이 점점 늘고 있다. 감성 산업에서 AI를 쓰는 법은 ‘대체’가 아니라 ‘보조’에 더 가깝다.
Q6. “K-뷰티처럼, 주얼리도 콘텐츠와 SNS로 더 크게 확산될 수 있을까요?”
→ “글로벌이나 콘텐츠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브랜드라면, 이 흐름은 반드시 봐야 합니다.”
마지막 질문은 K-뷰티의 확산 방식과 주얼리의 연결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다. 한다혜 박사는 뷰티뿐 아니라 패션 산업 전반에서도 콘텐츠 마케팅이 매우 공격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지만, 글로벌 확장이나 콘텐츠 중심 성장을 고민하는 브랜드라면 이 흐름은 반드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K-뷰티 트렌드 사례를 언급하며, 요즘 SNS에서는 ‘질감’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즉 비주얼라이제이션을 얼마나 독특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얼리 역시 영상 속에서 충분히 다양하게 시각화할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며, 최근 브리저튼 콘텐츠에서 자수정 목걸이가 주목받은 사례처럼 콘텐츠와 연동해 특정 보석이나 색감, 장면을 강화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낫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주얼리의 콘텐츠 전략은 ‘있으면 좋은 옵션’이 아니라 점점 더 중요한 언어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작은 제품일수록 더 잘 보여줘야 하고, 더 잘 느껴지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문제는 제품의 크기가 아니라 시각화의 방식이다.
→ Insight
주얼리 시장에서도 콘텐츠는 점점 더 중요한 판매 언어가 되고 있다. 핵심은 제품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장면과 질감, 분위기까지 함께 경험되도록 만드는 데 있다.
→ Case
탬버린즈(TAMBURINS)는 향수와 핸드크림처럼 물성이 있는 제품군이지만, 브랜드가 실제로 파는 것은 제품만이 아니라 감각적 장면과 분위기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주얼리 역시 충분히 이런 방식의 시각화 전략을 확장할 수 있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토크세션 현장
현장에서 확인된 것
이번 토크 세션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주얼리 업계가 트렌드를 단순한 유행 정보로 받아들이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참가자들이 남긴 질문에는 현재 시장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무엇을 선택할지, 어떻게 해석할지, 고객을 어떻게 이해할지, AI와 콘텐츠를 어디서부터 써볼지에 대한 고민은 모두 아주 실무적인 질문이었다.
그 질문들은 결국 하나의 태도로 모였다. 트렌드를 하나의 현상으로 소비하기보다, 변화의 흐름으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태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그 변화의 결을 읽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용해보려는 의지. 그리고 작더라도 실제로 움직여보려는 실행의 감각.
이번 토크 세션에서 다룬 주제와 논의가 보여준 것은 정답이라기보다, 그런 태도에 가까웠다. 주얼리 시장은 이미 충분히 질문하고 있었고, 그 질문의 방향은 꽤 본질적이었다. 이제 질문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머릿속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작은 행동, 작은 실천 하나로 옮길 시점이다.
Summary
At Jewelry Marketing Summit 2026 Vol.1, the talk session revealed what professionals in the jewelry industry are truly grappling with today. Unlike the keynote, which presented overarching trends, this session focused on real, practical questions submitted in advance by industry practitioners—questions rooted in everyday business challenges.
The discussion centered on six key concerns: how to interpret trends beyond surface-level keywords, how to choose what to adopt in a fast-moving environment, how shifting values of younger consumers are redefining purchasing behavior, how jewelry brands can create meaningful experiences beyond ownership, where AI can be realistically applied, and how content and social platforms can drive industry growth.
Rather than offering abstract answers, the session emphasized interpretation and application. Trends were framed not as directives to follow, but as signals to decode within each brand’s own context. Across all responses, one idea consistently emerged: the future of the jewelry industry depends less on adopting more trends, and more on selecting, interpreting, and applying the right ones through small, deliberate actions.
What stood out most was not just the answers, but the nature of the questions themselves. They reflected a shift within the industry—from passively consuming trend information to actively seeking ways to translate it into business decisions. This transition marks an important moment, where the jewelry market begins to engage with trends as a strategic tool, grounded in real-world execution.
트렌드코리아 저자에게 직접 묻다
주얼리 업계가 지금 가장 고민하는 6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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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끝난 직후, 현장의 분위기는 분명하게 달라졌다.
강연이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었다면, 토크 세션은 그 방향을 각자의 현실에 끌어오는 시간이었다. 정제된 인사이트가 전달되던 흐름에서, 이제는 각자의 매장과 브랜드, 고객 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구체적인 고민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토크 세션은 참가자들이 사전에 남긴 질문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가벼운 궁금증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 당장 매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가’, ‘트렌드와 변화 속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가격과 고객, 브랜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에는 지금 시장이 겪고 있는 실제 고민과 문제의식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사회자 역시 현장에서 “질문을 정리하다 보니 놀랍게도 굉장히 실무적인 시선에서 지금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이 준비한 시간은 트렌드를 ‘아는 것’보다, 각자의 시각과 시장 상황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가를 확인하고자 하는 시간이었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강연 현장
Q1. “트렌드라는 흐름, 주얼리에서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 “키워드는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산업 안에서 한 번 더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다혜 박사는 이 질문에 답하며, 트렌드코리아의 10개 키워드는 특정 산업을 위해 바로 설계된 전략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실제로 활용하려면 한 번 더 내려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한두 개의 키워드를 고른 뒤, 그것이 주얼리 고객에게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 변화 속에서 어떤 기대와 불편, 어떤 욕구가 생기는지를 각자의 언어로 다시 정리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해석의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마케팅과 상품, 고객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강연 초반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변화의 흐름”이며,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라는 문제의식과도 그대로 맞닿아 있었다.
주얼리는 대량의 정보보다 맥락과 감정, 관계와 의미가 더 강하게 작동하는 산업이다. 같은 트렌드라도 패션과 다르게 작동하고, 뷰티와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번역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 Insight
주얼리 시장에서 트렌드는 ‘적용할 목록’이 아니라 ‘해석할 재료’에 가깝다. 핵심은 더 많은 키워드를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고객에게 닿는 방식으로 다시 풀어내는 데 있다.
→ Case
애플은 기술 트렌드를 그대로 설명하기보다, 그것이 사용자의 일상에서 어떤 경험으로 느껴지는지로 번역해왔다. 같은 기술도 ‘사양’이 아니라 ‘경험’으로 풀릴 때 더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주얼리 브랜드가 트렌드를 해석하는 방식에도 시사점을 준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토크세션 현장
Q2. “트렌드가 너무 많은데,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요?”
→ “모든 트렌드를 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소비자에게서 시작된 흐름을 먼저 보시면 됩니다.”
이 질문에 대해 한다혜 박사는 트렌드를 너무 넓게 받아들이면 하루에도 수백 개가 쏟아져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 안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흘려보낼지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기준으로 그는 ‘소비자에게서 시작된 변화’를 제시했다. 알고리즘이나 외부 환경에 의해 잠깐 만들어진 유행은 빨리 사라질 수 있지만, 소비자의 욕망과 생활방식, 습관에서 시작된 변화는 오래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것을 한 번에 반영하려 하기보다, 한두 개의 흐름만 골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라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실제로 적용해보면 충분히 의미 있다”는 조언은 특히 실무자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시장이 빠르게 변할수록 모든 것을 다 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확한 선택이 더 좋은 전략이 된다. 주얼리처럼 제품 개발과 촬영, 진열, 판매까지 한 번 움직일 때 시간이 걸리는 산업일수록 더 그렇다.
→ Insight
주얼리 시장에서는 ‘무엇이 뜨는가’보다 ‘무엇이 오래 남는가’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 모든 트렌드를 좇기보다, 고객의 욕구에서 출발한 흐름 하나를 골라 꾸준히 연결하는 편이 훨씬 강한 전략이 된다.
→ Case
판도라(Pandora)는 모든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개인화된 의미’라는 축을 분명히 세우고 참(Charm)과 커스터마이징 경험을 강화하면서 브랜드를 다시 성장시켰다. 선택의 기준이 분명한 브랜드가 오히려 더 넓게 확장된 대표적 사례다.
Q3. “2030 여성 고객, 예전과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 “지금 2030 여성 소비자의 가장 큰 키워드는 ‘나다움’입니다.”
이 질문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다른 연구 작업인 『스물하나, 서른아홉』과도 연결됐다. 한다혜 박사는 이 책을 2030 여성들의 신체 인식, 멘탈, 관계, 커리어, 부모와의 관계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변화를 다룬 작업이라고 소개하며, 그 모든 변화를 한 단어로 묶자면 ‘나다움’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2030 여성 소비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규정하고 싶어 하고, 그 정체성과 어울리는 제품과 브랜드를 찾는다. 또 흥미로운 변화로, ‘예쁘다’보다 ‘멋있다’는 표현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언급됐다. 이상향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고, 그에 따라 소비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주얼리는 오래전부터 ‘예쁨’과 ‘장식’의 언어로 팔려왔지만, 이제는 취향과 태도, 자기정의의 언어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고객은 제품의 사양보다, 이 제품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지, 혹은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지를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 Insight
주얼리 시장에서 2030 여성 고객은 ‘누가 봐도 예쁜 것’보다 ‘나를 설명해주는 것’에 더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의 언어 역시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태도와 취향, 자의식의 방향으로 넓어질 필요가 있다.
→ Case
메쥬리(Mejuri)는 ‘특별한 날을 위한 주얼리’ 대신 ‘내가 나를 위해 사는 파인 주얼리’라는 메시지로 20~30대 여성 고객의 자기보상 심리를 정교하게 포착했다. 이 흐름은 ‘나다움’과 ‘일상 속 자기선택’이 만나는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토크세션 현장
Q4. “주얼리는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해졌다는데, 그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 “사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 어떻게 착용하고 경험하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얼리의 ‘구매 순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비교적 고가의 상품이고, 구매하는 그 순간의 기쁨과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순간 이후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로 착용했을 때 어떻게 나화되는지, 어떤 스타일링 속에서 쓰이는지, 어떤 장면과 관계 속에서 경험되는지가 더 긴 여정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전에 향수를 맞춰 사고, 그 향을 통해 여행의 기억을 계속 떠올리는 사례를 들며, 주얼리도 충분히 그런 경험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혹은 특정한 장면을 위해 함께 맞추는 주얼리는 ‘제품’보다 ‘경험의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매 전환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구매 이후 고객이 이 제품을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쓰는지까지 브랜드가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Insight
주얼리 브랜드는 ‘구매의 순간’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착용 이후의 장면, 기억, 관계까지 이어지는 경험의 흐름을 함께 설계할 때 브랜드 가치는 더 길게 남는다.
→ Case
티파니(Tiffany & Co.)는 오랫동안 반지와 목걸이 자체보다 ‘기념의 순간’과 ‘관계의 상징성’을 함께 팔아왔다. 최근에는 웨딩 외에도 셀프기프트, 우정, 일상 기념 같은 장면으로 확장하며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있다.
Q5. “AI는 주얼리 업계에서 어디서부터 써보는 게 좋을까요?”
→ “처음부터 거창하게 접근하기보다, 콘텐츠나 아이디어 영역부터 가볍게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AI에 대한 질문은 매우 실무적이었다. 한다혜 박사는 인스타그램용 글 초안이나 이미지 제작, 시즌에 맞춘 콘텐츠 변주처럼 비교적 부담이 적은 영역에서 먼저 활용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벚꽃 시즌에 맞춰 브랜드 로고를 벚꽃 버전으로 변주한 사례처럼, AI를 활용해 빠르게 시각적 재료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동시에 매우 중요한 전제를 덧붙였다. 고객을 대하는 산업, 특히 아이와 관련된 제품처럼 민감한 영역에서는 AI를 더 보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감성 소비가 중요한 패션·주얼리 영역에서도 ‘그대로 복붙’하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AI는 무조건 도입해야 하는 도구가 아니라, 한 번 해보며 무엇이 우리에게 맞는지 판별해보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AI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보다 ‘어디에 어떻게 써볼 것인가’가 핵심이다. 주얼리처럼 감성과 미감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AI가 직접 브랜드의 얼굴이 되기보다, 초기 아이디어와 재료를 보강하는 역할로 들어올 때 더 자연스럽다.
→ Insight
주얼리 브랜드에게 AI는 정체성을 대신 만드는 도구라기보다, 콘텐츠와 아이디어의 속도를 높여주는 보조 장치에 가깝다. 핵심은 활용 여부보다 활용의 범위와 감도다.
→ Case
패션 업계에서는 자크뮈스(Jacquemus)처럼 AI 생성 이미지를 화제성 있게 활용하면서도, 최종적인 브랜드 톤과 감정의 방향은 인간의 감각으로 통제하는 방식이 점점 늘고 있다. 감성 산업에서 AI를 쓰는 법은 ‘대체’가 아니라 ‘보조’에 더 가깝다.
Q6. “K-뷰티처럼, 주얼리도 콘텐츠와 SNS로 더 크게 확산될 수 있을까요?”
→ “글로벌이나 콘텐츠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브랜드라면, 이 흐름은 반드시 봐야 합니다.”
마지막 질문은 K-뷰티의 확산 방식과 주얼리의 연결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다. 한다혜 박사는 뷰티뿐 아니라 패션 산업 전반에서도 콘텐츠 마케팅이 매우 공격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지만, 글로벌 확장이나 콘텐츠 중심 성장을 고민하는 브랜드라면 이 흐름은 반드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K-뷰티 트렌드 사례를 언급하며, 요즘 SNS에서는 ‘질감’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즉 비주얼라이제이션을 얼마나 독특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얼리 역시 영상 속에서 충분히 다양하게 시각화할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며, 최근 브리저튼 콘텐츠에서 자수정 목걸이가 주목받은 사례처럼 콘텐츠와 연동해 특정 보석이나 색감, 장면을 강화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낫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주얼리의 콘텐츠 전략은 ‘있으면 좋은 옵션’이 아니라 점점 더 중요한 언어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작은 제품일수록 더 잘 보여줘야 하고, 더 잘 느껴지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문제는 제품의 크기가 아니라 시각화의 방식이다.
→ Insight
주얼리 시장에서도 콘텐츠는 점점 더 중요한 판매 언어가 되고 있다. 핵심은 제품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장면과 질감, 분위기까지 함께 경험되도록 만드는 데 있다.
→ Case
탬버린즈(TAMBURINS)는 향수와 핸드크림처럼 물성이 있는 제품군이지만, 브랜드가 실제로 파는 것은 제품만이 아니라 감각적 장면과 분위기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주얼리 역시 충분히 이런 방식의 시각화 전략을 확장할 수 있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토크세션 현장
현장에서 확인된 것
이번 토크 세션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주얼리 업계가 트렌드를 단순한 유행 정보로 받아들이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참가자들이 남긴 질문에는 현재 시장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무엇을 선택할지, 어떻게 해석할지, 고객을 어떻게 이해할지, AI와 콘텐츠를 어디서부터 써볼지에 대한 고민은 모두 아주 실무적인 질문이었다.
그 질문들은 결국 하나의 태도로 모였다. 트렌드를 하나의 현상으로 소비하기보다, 변화의 흐름으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태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그 변화의 결을 읽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용해보려는 의지. 그리고 작더라도 실제로 움직여보려는 실행의 감각.
이번 토크 세션에서 다룬 주제와 논의가 보여준 것은 정답이라기보다, 그런 태도에 가까웠다. 주얼리 시장은 이미 충분히 질문하고 있었고, 그 질문의 방향은 꽤 본질적이었다. 이제 질문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머릿속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작은 행동, 작은 실천 하나로 옮길 시점이다.
Summary
At Jewelry Marketing Summit 2026 Vol.1, the talk session revealed what professionals in the jewelry industry are truly grappling with today. Unlike the keynote, which presented overarching trends, this session focused on real, practical questions submitted in advance by industry practitioners—questions rooted in everyday business challenges.
The discussion centered on six key concerns: how to interpret trends beyond surface-level keywords, how to choose what to adopt in a fast-moving environment, how shifting values of younger consumers are redefining purchasing behavior, how jewelry brands can create meaningful experiences beyond ownership, where AI can be realistically applied, and how content and social platforms can drive industry growth.
Rather than offering abstract answers, the session emphasized interpretation and application. Trends were framed not as directives to follow, but as signals to decode within each brand’s own context. Across all responses, one idea consistently emerged: the future of the jewelry industry depends less on adopting more trends, and more on selecting, interpreting, and applying the right ones through small, deliberate actions.
What stood out most was not just the answers, but the nature of the questions themselves. They reflected a shift within the industry—from passively consuming trend information to actively seeking ways to translate it into business decisions. This transition marks an important moment, where the jewelry market begins to engage with trends as a strategic tool, grounded in real-world exec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