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2026으로 읽은 주얼리 시장
- 지금 고객은 이렇게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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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트렌드코리아’인가 — 소비를 읽는 기준
대한민국에서 『트렌드코리아』는 소비를 바라보는 기준을 제시해온 대표적인 콘텐츠다.
2008년 첫 출간 이후 매년 제시되는 키워드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기획, 상품 개발의 출발점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많은 기업들이 이 흐름을 바탕으로 시장을 해석하고 방향을 설정해왔다. 『트렌드코리아』는 단순한 트렌드 정보가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 방식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읽어내는 해석의 틀로 기능해왔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확산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에서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정보 탐색, 구매 결정, 브랜드 경험까지 소비의 전 과정이 빠르게 재구성되면서,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변화가 겹쳐지는 환경에서는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보다, 그 변화를 어떤 기준으로 읽어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진다.
이번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에서 『트렌드코리아 2026』을 다룬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얼리 산업은 오랜 시간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와 신뢰 기반의 관계 소비, 예물과 자산으로서의 가치 인식 위에서 성장해온 산업이다. 동시에 감성과 의미를 담는 상품으로서,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최근 주얼리 시장에서도 소비의 기준은 분명하게 이동하고 있다. 제품 자체의 완성도를 넘어, 감정과 경험을 중심으로 선택이 이루어지고,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의 소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지금 나타나고 있는 변화를 어떤 시선으로 해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강연 현장
10개의 키워드, 하나의 흐름 — 주얼리 시장이 주목할 트렌드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클릭, 레디코어, AX조직, 픽셀라이프, 프라이스 디코딩, 건강지능, 1.5가구, 근본이즘.
『트렌드코리아 2026』은 10개의 키워드를 통해 다가오는 소비 환경의 변화를 제시한다. 이 키워드들은 각각의 현상을 설명하는 개별적인 트렌드처럼 보이지만, 강연에서는 이를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강조되었다.
2026년의 소비 환경은 크게 두 축 위에서 전개된다.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의 작용과 확산,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인간의 감각과 선택이다.
제로클릭, AX조직, 레디코어와 같은 키워드는 기술이 소비와 조직, 일상의 방식에 어떻게 개입하고 재구성하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필코노미, 근본이즘, 1.5가구, 건강지능과 같은 키워드는 그 변화 속에서 소비자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는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서 ‘휴먼인더루프’라는 개념이 중심을 이룬다.
한다혜 박사는 이 구조를 설명하며 “지금은 AI와 인간의 변증법적인 합일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라고 언급했다.
기술은 더 정교해지고, 동시에 선택의 기준은 더 인간적인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두 흐름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소비의 방식과 구조는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10개의 키워드는 각각 따로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라, AI와 인간, 기술과 감각이 교차하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함께 이해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주얼리 산업이 주목해야 할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선별된다. 주얼리는 기술적 효율보다 감각과 의미, 그리고 해석의 방식이 더 강하게 작동하는 산업이다. 제품 자체보다 경험과 감정, 그리고 선택의 이유가 소비를 결정짓는 구조를 가진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강연에서는 10개의 키워드를 모두 다루는 흐름 속에서도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픽셀라이프, 프라이스 디코딩, 근본이즘 등의 키워드를 주얼리 산업의 관점에서 조금 더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흐름으로 짚어냈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에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한다혜 연구위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필코노미 — ‘기분’이 소비를 움직이는 시대, 주얼리는 가장 앞에 서 있다
강연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직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키워드는 ‘필코노미(Feelconomy)’였다.
필코노미는 감정을 의미하는 ‘feel’과 경제를 의미하는 ‘economy’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관리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 자체가 감정의 상태를 조절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다혜 박사는 강연에서 “이제 소비자는 무엇을 사는지보다, 왜 사는지를 감정으로 설명합니다.” 라고 언급하며, 최근 소비 환경에서 구매의 출발점이 감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짚었다.
이러한 변화는 패션과 뷰티, 주얼리와 같은 감성 소비 영역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강연에서도 자기보상과 기분 전환을 목적으로 한 소비 사례가 언급되며, 소비가 개인의 심리 상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주얼리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품이기도 하다. 특정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선택되기도 하고, 스스로를 위한 보상의 의미를 담기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동일한 제품이라도 선택의 이유와 맥락은 각기 다르게 형성되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감정이 자리한다.
이 변화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우리의 제품은 어떤 감정의 순간에서 선택되는가. 그리고 그 감정은 어떤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가.
주얼리 산업에서의 경쟁은 점점 더 감정의 설계와 경험의 구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순간, 제품을 착용해보는 경험,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 그리고 이후의 기억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감정은 구체적으로 형성되고 축적된다.
필코노미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 주얼리 산업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본질이 현재의 소비 환경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는 흐름에 가깝다. 이 흐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같은 제품도 전혀 다른 의미로 선택되기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주얼리는 이 변화의 흐름을 가장 앞에서 읽고, 가장 빠르게 적용해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는 않을까?
휴먼인더루프 — AI 시대, 주얼리 산업에서 더 선명해지는 ‘인간의 역할’
필코노미가 소비의 이유를 설명하는 키워드라면,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는 앞으로 그 소비가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한 구조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강연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지점은 명확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기술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완성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라는 점이다. 휴먼인더루프는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반드시 개입해 판단하고 검증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단순한 보조 개념이 아니라, AI 활용에 있어 하나의 전제로 작동하는 철학에 가깝다.
한다혜 박사는 이 흐름을 설명하며 “지금은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흐름이 아니라, 인간의 개입이 더 중요해지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라고 언급했다. 즉,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오히려 인간의 판단 기준, 감각, 해석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AI는 디자인 시안 생성, 트렌드 분석, 고객 데이터 해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패션과 뷰티 산업에서는 AI 기반 콘텐츠 생성과 추천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작업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주얼리 산업에서 소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여전히 ‘무엇이 아름다운가’, ‘무엇이 의미 있는가’, ‘이 제품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주는가’와 같은 인간적인 판단에 있다. 이 영역은 데이터만으로 완전히 설명되기 어렵다. 이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변화는 ‘생산’보다 ‘선택’의 영역에 있다.
강연에서도 패션 산업 사례를 언급하며, AI가 생성한 결과물 중 상당수가 인간의 감각을 통해 다시 선택되고 수정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즉, AI는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최종적인 선택과 완성은 인간의 기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주얼리 산업 역시 같은 구조를 갖는다. 디자인을 선택하는 기준, 고객에게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 브랜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과정은 모두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선 해석의 영역이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AI를 어떤 역할로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떤 기준으로 해석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결국 휴먼인더루프는 기술을 제한하는 개념이 아니라, 기술을 보다 정교하게 활용하기 위한 기준에 가깝다. 주얼리 산업에서는 특히 AI를 통해 효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가 지켜야 할 감각과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기술은 점점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다.
프라이스 디코딩 — 가격은 ‘결정’이 아니라 ‘이해되는 과정’이 된다
가격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이 하나의 결과였다. 제품을 보고, 비교하고,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구매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는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안에 어떤 가치가 포함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가격을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강연에서도 이 흐름을 설명하며 “이제 가격은 숫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해석하는 정보입니다.”라는 표현이 인상적으로 언급되었다. 이 변화는 단순히 ‘가성비’나 ‘가격 민감도’의 문제가 아니다. 가격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이자, 브랜드가 전달하는 경험의 일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주얼리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동일한 카테고리 안에서도 가격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그 차이가 기능이나 성능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재의 선택, 디자인의 방향, 제작 방식, 브랜드가 쌓아온 시간과 상징성, 그리고 감정적 의미까지 다양한 요소가 하나의 가격 안에 축적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왜 이 가격인가. 이 가격에는 무엇이 포함되어 있는가. 나는 이 가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의 차이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강연에서도 소비자가 가격을 읽어내는 기준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는 단순 비교를 넘어 가격이 만들어지는 구조와 배경을 파악하려는 경향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 흐름은 브랜드에게 새로운 기준을 요구한다. 얼마에 판매할 것인가보다, 이 가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같은 제품이라도 제작 과정과 소재의 의미, 디자인에 담긴 의도, 그리고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명확하게 전달될 때 가격은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된 선택’으로 이어진다
결국 프라이스 디코딩은 가격 경쟁의 문제를 넘어서, 브랜드가 얼마나 명확한 기준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기준과 스토리의 밀도다. 주얼리 시장에서 가격은 오래전부터 중요한 요소였다. 지금은 그 가격이 어떤 맥락으로 해석되는가가 신뢰와 선택을 만들어내는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강연 현장
픽셀라이프 — 소비는 더 작게, 더 빠르게, 더 다르게 나뉜다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는 소비가 더 이상 하나의 큰 흐름으로 움직이지 않고, 작고 세분화된 단위로 쪼개지며 형성되는 방식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강연에서는 이 흐름을 ‘대중의 해체’와 ‘경험의 분절화’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풀어냈다. 과거에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콘텐츠를 보고, 비슷한 기준으로 선택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각자의 취향과 상황,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이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다혜 박사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며 “이제는 하나의 큰 흐름보다, 잘게 나뉜 작은 흐름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입니다.” 라고 언급했다. 즉, 소비는 더 이상 ‘대중’이라는 하나의 집단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수많은 작은 취향과 관심사, 상황이 동시에 존재하며, 그 안에서 각자의 선택이 이루어진다. 이 변화는 소비 경험의 구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과거에는 하나의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이 비교적 길고 일관된 경험으로 이어졌다면, 지금은 그 과정이 여러 개의 짧은 순간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예를 들어 제품을 처음 인지하는 순간, 이미지를 보고 반응하는 순간,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보는 순간, 구매 이후 사진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순간까지 각각의 접점이 독립적인 경험으로 작동하며, 이 작은 경험들이 모여 전체 소비를 형성한다.
주얼리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주얼리는 하나의 ‘구매 경험’으로 완결되는 제품이 아니라, 착용과 노출, 기록과 공유를 반복하며 지속적으로 경험되는 상품이다.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는 순간뿐 아니라, 그 이후의 모든 접점에서 브랜드와 제품이 어떻게 경험되는지가 중요해진다.
이 흐름 속에서 브랜드가 던져야 할 질문도 구체적으로 바뀐다. 우리는 하나의 큰 경험을 설계하고 있는가, 아니면 여러 개의 작은 경험을 연결하고 있는가. 픽셀라이프는 소비를 단순히 빠르게 만든 것이 아니라, 더 세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세밀함 속에서 각 브랜드는 더 구체적인 선택을 받아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결국 주얼리 시에서도 더 넓은 대상을 향한 메시지보다, 더 작은 순간에 맞춰진 경험 설계가 소비자의 선택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근본이즘 & 1.5가구 — 변화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기준’과 ‘관계’
앞서 살펴본 키워드들이 소비의 방식과 구조를 설명한다면, 근본이즘(Returning to the Fundamentals)과 1.5가구는 선택의 기준과 관계의 방향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근본이즘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오히려 변하지 않는 기준과 신뢰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소비자는 더 명확한 기준을 필요로 한다. 무엇이 좋은 제품인지, 어떤 브랜드를 믿을 수 있는지, 어떤 가치가 지속되는지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주얼리는 이러한 기준이 특히 선명하게 작용하는 영역이다. 주얼리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시간과 의미를 함께 담는 상품이며, 한 번의 선택이 오랜 시간 유지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브랜드의 방향성과 일관성, 소재와 제작 방식에 대한 신뢰, 그리고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는 가치 제시는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한편 1.5가구는 가족의 형태와 관계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키워드다. 1인 가구와 전통적인 가족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의 관계가 등장하고 있으며, 소비 역시 이러한 관계의 변화에 맞춰 재구성되고 있다. 강연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소비하는가, 어떤 관계 속에서 선택하는가에 대한 기준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주얼리 소비 방식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결혼과 같은 특정한 이벤트 중심으로 소비가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개인을 위한 선택, 관계를 기념하는 다양한 방식의 소비, 그리고 스스로를 위한 보상 소비가 점점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건강지능, 제로클릭, 레디코어와 같은 키워드들도 이러한 변화의 배경을 구성한다. 삶의 기준이 자기관리와 균형으로 이동하고, 소비 과정은 더 간결하고 빠르게 재편되면서, 선택은 더 명확한 기준 위에서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 모든 흐름은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더 많은 선택지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는 관계와 상황 속에서 선택을 완성한다. 주얼리 산업에서도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준을 제시하고, 어떤 관계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가다. 그 기준이 쌓일 때, 선택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 — 주얼리 시장의 ‘해석 기준’을 다시 세우다
이번 강연은 10개의 키워드들을 통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이 흐름을,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읽고 있는가. 라는 하나의 질문을 남겼다.
트렌드코리아 2026이 제시한 변화는 단편적인 유행이 아니라, 기술과 소비, 그리고 인간의 선택 방식이 함께 재구성되는 과정에 가깝다. AI의 확산과 함께 소비의 속도와 방식은 더욱 정교해지고, 그 안에서 개인의 감정과 판단 기준은 한층 또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주얼리 산업이 가져야 할 시선도 정교해진다.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이 우리 고객에게 어떤 의미로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필코노미가 보여주는 감정 중심 소비의 확산, 휴먼인더루프가 드러내는 인간의 해석과 판단, 프라이스 디코딩이 요구하는 가격이라는 설명의 구조, 근본이즘과 관계 변화가 만들어내는 선택의 기준은 서로 다른 키워드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주얼리 시장도 이제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떤 의미로 선택되도록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 출발점은 언제나 해석에 있다. 같은 트렌드를 마주하더라도 누군가는 단순한 정보로 지나치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자신의 브랜드 방향을 발견한다. 이번 서밋이 제시한 것은 바로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기준이었다. 모든 키워드를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시장과 고객,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에 가장 맞는 하나의 흐름을 선택하고, 그 흐름을 바탕으로 작은 실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 선택이 쌓일 때, 트렌드는 비로소 전략이 된다.
주얼리 산업은 이미 감정과 의미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감지하고, 자신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렇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의 문제다. 나는 과연 이 흐름을 어떤 시선으로 읽어낼 것인가, 그리고 그 해석을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결해 나갈 것인가.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강연 현장
Summary
Trend Korea 2026 Through the Lens of the Jewelry Market — Insights from Jewelry Marketing Summit 2026 Vol.1
At Jewelry Marketing Summit 2026 Vol.1, the insights from Trend Korea 2026 were explored through a focused lens: how these shifts translate into the reality of the jewelry market.
The trends presented are not isolated signals, but part of a broader transformation where technology, consumption, and human decision-making are evolving together. As AI reshapes how information is accessed and choices are made, consumers are forming clearer emotional standards and more personal criteria in their purchasing behavior.
For the jewelry industry—an inherently emotional and meaning-driven market—these changes carry even greater significance. Consumption is no longer centered on product attributes alone, but on how a piece becomes meaningful within a specific moment, relationship, or personal narrative.
Key concepts such as Feelconomy, Human-in-the-loop, Price Decoding, Pixelated Life, and Returning to the Fundamentals highlight a shared direction: consumption is becoming more interpretive, more emotional, and more individualized. In this context, the role of a jewelry brand shifts from creating products to shaping meaning and experience.
The summit emphasized that the critical task is not to understand every trend, but to identify the most relevant signal for one’s brand and translate it into action. Small, intentional decisions—rooted in a clear interpretation—accumulate into meaningful strategic direction.
Within this evolving landscape, the jewelry industry holds a unique position. Its foundation in emotion, symbolism, and personal value allows it to recognize and apply these shifts earlier and more effectively than many other sectors.
Ultimately, the question raised at Jewelry Marketing Summit 2026 Vol.1 is both simple and decisive:
How will we interpret these changes, and how will we translate them into the language of our own brand?
트렌드코리아 2026으로 읽은 주얼리 시장
- 지금 고객은 이렇게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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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트렌드코리아’인가 — 소비를 읽는 기준
대한민국에서 『트렌드코리아』는 소비를 바라보는 기준을 제시해온 대표적인 콘텐츠다.
2008년 첫 출간 이후 매년 제시되는 키워드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기획, 상품 개발의 출발점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많은 기업들이 이 흐름을 바탕으로 시장을 해석하고 방향을 설정해왔다. 『트렌드코리아』는 단순한 트렌드 정보가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 방식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읽어내는 해석의 틀로 기능해왔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확산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에서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정보 탐색, 구매 결정, 브랜드 경험까지 소비의 전 과정이 빠르게 재구성되면서,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변화가 겹쳐지는 환경에서는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보다, 그 변화를 어떤 기준으로 읽어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진다.
이번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에서 『트렌드코리아 2026』을 다룬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얼리 산업은 오랜 시간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와 신뢰 기반의 관계 소비, 예물과 자산으로서의 가치 인식 위에서 성장해온 산업이다. 동시에 감성과 의미를 담는 상품으로서,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최근 주얼리 시장에서도 소비의 기준은 분명하게 이동하고 있다. 제품 자체의 완성도를 넘어, 감정과 경험을 중심으로 선택이 이루어지고,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의 소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지금 나타나고 있는 변화를 어떤 시선으로 해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강연 현장
10개의 키워드, 하나의 흐름 — 주얼리 시장이 주목할 트렌드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클릭, 레디코어, AX조직, 픽셀라이프, 프라이스 디코딩, 건강지능, 1.5가구, 근본이즘.
『트렌드코리아 2026』은 10개의 키워드를 통해 다가오는 소비 환경의 변화를 제시한다. 이 키워드들은 각각의 현상을 설명하는 개별적인 트렌드처럼 보이지만, 강연에서는 이를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강조되었다.
2026년의 소비 환경은 크게 두 축 위에서 전개된다.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의 작용과 확산,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인간의 감각과 선택이다.
제로클릭, AX조직, 레디코어와 같은 키워드는 기술이 소비와 조직, 일상의 방식에 어떻게 개입하고 재구성하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필코노미, 근본이즘, 1.5가구, 건강지능과 같은 키워드는 그 변화 속에서 소비자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는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서 ‘휴먼인더루프’라는 개념이 중심을 이룬다.
한다혜 박사는 이 구조를 설명하며 “지금은 AI와 인간의 변증법적인 합일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라고 언급했다.
기술은 더 정교해지고, 동시에 선택의 기준은 더 인간적인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두 흐름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소비의 방식과 구조는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10개의 키워드는 각각 따로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라, AI와 인간, 기술과 감각이 교차하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함께 이해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주얼리 산업이 주목해야 할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선별된다. 주얼리는 기술적 효율보다 감각과 의미, 그리고 해석의 방식이 더 강하게 작동하는 산업이다. 제품 자체보다 경험과 감정, 그리고 선택의 이유가 소비를 결정짓는 구조를 가진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강연에서는 10개의 키워드를 모두 다루는 흐름 속에서도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픽셀라이프, 프라이스 디코딩, 근본이즘 등의 키워드를 주얼리 산업의 관점에서 조금 더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흐름으로 짚어냈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에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한다혜 연구위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필코노미 — ‘기분’이 소비를 움직이는 시대, 주얼리는 가장 앞에 서 있다
강연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직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키워드는 ‘필코노미(Feelconomy)’였다.
필코노미는 감정을 의미하는 ‘feel’과 경제를 의미하는 ‘economy’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관리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 자체가 감정의 상태를 조절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다혜 박사는 강연에서 “이제 소비자는 무엇을 사는지보다, 왜 사는지를 감정으로 설명합니다.” 라고 언급하며, 최근 소비 환경에서 구매의 출발점이 감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짚었다.
이러한 변화는 패션과 뷰티, 주얼리와 같은 감성 소비 영역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강연에서도 자기보상과 기분 전환을 목적으로 한 소비 사례가 언급되며, 소비가 개인의 심리 상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주얼리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품이기도 하다. 특정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선택되기도 하고, 스스로를 위한 보상의 의미를 담기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동일한 제품이라도 선택의 이유와 맥락은 각기 다르게 형성되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감정이 자리한다.
이 변화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우리의 제품은 어떤 감정의 순간에서 선택되는가. 그리고 그 감정은 어떤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가.
주얼리 산업에서의 경쟁은 점점 더 감정의 설계와 경험의 구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순간, 제품을 착용해보는 경험,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 그리고 이후의 기억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감정은 구체적으로 형성되고 축적된다.
필코노미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 주얼리 산업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본질이 현재의 소비 환경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는 흐름에 가깝다. 이 흐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같은 제품도 전혀 다른 의미로 선택되기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주얼리는 이 변화의 흐름을 가장 앞에서 읽고, 가장 빠르게 적용해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는 않을까?
휴먼인더루프 — AI 시대, 주얼리 산업에서 더 선명해지는 ‘인간의 역할’
필코노미가 소비의 이유를 설명하는 키워드라면,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는 앞으로 그 소비가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한 구조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강연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지점은 명확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기술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완성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라는 점이다. 휴먼인더루프는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반드시 개입해 판단하고 검증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단순한 보조 개념이 아니라, AI 활용에 있어 하나의 전제로 작동하는 철학에 가깝다.
한다혜 박사는 이 흐름을 설명하며 “지금은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흐름이 아니라, 인간의 개입이 더 중요해지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라고 언급했다. 즉,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오히려 인간의 판단 기준, 감각, 해석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AI는 디자인 시안 생성, 트렌드 분석, 고객 데이터 해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패션과 뷰티 산업에서는 AI 기반 콘텐츠 생성과 추천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작업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주얼리 산업에서 소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여전히 ‘무엇이 아름다운가’, ‘무엇이 의미 있는가’, ‘이 제품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주는가’와 같은 인간적인 판단에 있다. 이 영역은 데이터만으로 완전히 설명되기 어렵다. 이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변화는 ‘생산’보다 ‘선택’의 영역에 있다.
강연에서도 패션 산업 사례를 언급하며, AI가 생성한 결과물 중 상당수가 인간의 감각을 통해 다시 선택되고 수정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즉, AI는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최종적인 선택과 완성은 인간의 기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주얼리 산업 역시 같은 구조를 갖는다. 디자인을 선택하는 기준, 고객에게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 브랜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과정은 모두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선 해석의 영역이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AI를 어떤 역할로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떤 기준으로 해석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결국 휴먼인더루프는 기술을 제한하는 개념이 아니라, 기술을 보다 정교하게 활용하기 위한 기준에 가깝다. 주얼리 산업에서는 특히 AI를 통해 효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가 지켜야 할 감각과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기술은 점점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다.
프라이스 디코딩 — 가격은 ‘결정’이 아니라 ‘이해되는 과정’이 된다
가격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이 하나의 결과였다. 제품을 보고, 비교하고,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구매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는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안에 어떤 가치가 포함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가격을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강연에서도 이 흐름을 설명하며 “이제 가격은 숫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해석하는 정보입니다.”라는 표현이 인상적으로 언급되었다. 이 변화는 단순히 ‘가성비’나 ‘가격 민감도’의 문제가 아니다. 가격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이자, 브랜드가 전달하는 경험의 일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주얼리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동일한 카테고리 안에서도 가격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그 차이가 기능이나 성능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재의 선택, 디자인의 방향, 제작 방식, 브랜드가 쌓아온 시간과 상징성, 그리고 감정적 의미까지 다양한 요소가 하나의 가격 안에 축적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왜 이 가격인가. 이 가격에는 무엇이 포함되어 있는가. 나는 이 가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의 차이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강연에서도 소비자가 가격을 읽어내는 기준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는 단순 비교를 넘어 가격이 만들어지는 구조와 배경을 파악하려는 경향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 흐름은 브랜드에게 새로운 기준을 요구한다. 얼마에 판매할 것인가보다, 이 가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같은 제품이라도 제작 과정과 소재의 의미, 디자인에 담긴 의도, 그리고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명확하게 전달될 때 가격은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된 선택’으로 이어진다
결국 프라이스 디코딩은 가격 경쟁의 문제를 넘어서, 브랜드가 얼마나 명확한 기준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기준과 스토리의 밀도다. 주얼리 시장에서 가격은 오래전부터 중요한 요소였다. 지금은 그 가격이 어떤 맥락으로 해석되는가가 신뢰와 선택을 만들어내는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강연 현장
픽셀라이프 — 소비는 더 작게, 더 빠르게, 더 다르게 나뉜다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는 소비가 더 이상 하나의 큰 흐름으로 움직이지 않고, 작고 세분화된 단위로 쪼개지며 형성되는 방식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강연에서는 이 흐름을 ‘대중의 해체’와 ‘경험의 분절화’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풀어냈다. 과거에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콘텐츠를 보고, 비슷한 기준으로 선택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각자의 취향과 상황,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이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다혜 박사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며 “이제는 하나의 큰 흐름보다, 잘게 나뉜 작은 흐름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입니다.” 라고 언급했다. 즉, 소비는 더 이상 ‘대중’이라는 하나의 집단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수많은 작은 취향과 관심사, 상황이 동시에 존재하며, 그 안에서 각자의 선택이 이루어진다. 이 변화는 소비 경험의 구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과거에는 하나의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이 비교적 길고 일관된 경험으로 이어졌다면, 지금은 그 과정이 여러 개의 짧은 순간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예를 들어 제품을 처음 인지하는 순간, 이미지를 보고 반응하는 순간,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보는 순간, 구매 이후 사진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순간까지 각각의 접점이 독립적인 경험으로 작동하며, 이 작은 경험들이 모여 전체 소비를 형성한다.
주얼리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주얼리는 하나의 ‘구매 경험’으로 완결되는 제품이 아니라, 착용과 노출, 기록과 공유를 반복하며 지속적으로 경험되는 상품이다.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는 순간뿐 아니라, 그 이후의 모든 접점에서 브랜드와 제품이 어떻게 경험되는지가 중요해진다.
이 흐름 속에서 브랜드가 던져야 할 질문도 구체적으로 바뀐다. 우리는 하나의 큰 경험을 설계하고 있는가, 아니면 여러 개의 작은 경험을 연결하고 있는가. 픽셀라이프는 소비를 단순히 빠르게 만든 것이 아니라, 더 세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세밀함 속에서 각 브랜드는 더 구체적인 선택을 받아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결국 주얼리 시에서도 더 넓은 대상을 향한 메시지보다, 더 작은 순간에 맞춰진 경험 설계가 소비자의 선택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근본이즘 & 1.5가구 — 변화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기준’과 ‘관계’
앞서 살펴본 키워드들이 소비의 방식과 구조를 설명한다면, 근본이즘(Returning to the Fundamentals)과 1.5가구는 선택의 기준과 관계의 방향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근본이즘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오히려 변하지 않는 기준과 신뢰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소비자는 더 명확한 기준을 필요로 한다. 무엇이 좋은 제품인지, 어떤 브랜드를 믿을 수 있는지, 어떤 가치가 지속되는지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주얼리는 이러한 기준이 특히 선명하게 작용하는 영역이다. 주얼리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시간과 의미를 함께 담는 상품이며, 한 번의 선택이 오랜 시간 유지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브랜드의 방향성과 일관성, 소재와 제작 방식에 대한 신뢰, 그리고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는 가치 제시는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한편 1.5가구는 가족의 형태와 관계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키워드다. 1인 가구와 전통적인 가족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의 관계가 등장하고 있으며, 소비 역시 이러한 관계의 변화에 맞춰 재구성되고 있다. 강연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소비하는가, 어떤 관계 속에서 선택하는가에 대한 기준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주얼리 소비 방식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결혼과 같은 특정한 이벤트 중심으로 소비가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개인을 위한 선택, 관계를 기념하는 다양한 방식의 소비, 그리고 스스로를 위한 보상 소비가 점점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건강지능, 제로클릭, 레디코어와 같은 키워드들도 이러한 변화의 배경을 구성한다. 삶의 기준이 자기관리와 균형으로 이동하고, 소비 과정은 더 간결하고 빠르게 재편되면서, 선택은 더 명확한 기준 위에서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 모든 흐름은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더 많은 선택지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는 관계와 상황 속에서 선택을 완성한다. 주얼리 산업에서도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준을 제시하고, 어떤 관계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가다. 그 기준이 쌓일 때, 선택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 — 주얼리 시장의 ‘해석 기준’을 다시 세우다
이번 강연은 10개의 키워드들을 통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이 흐름을,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읽고 있는가. 라는 하나의 질문을 남겼다.
트렌드코리아 2026이 제시한 변화는 단편적인 유행이 아니라, 기술과 소비, 그리고 인간의 선택 방식이 함께 재구성되는 과정에 가깝다. AI의 확산과 함께 소비의 속도와 방식은 더욱 정교해지고, 그 안에서 개인의 감정과 판단 기준은 한층 또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주얼리 산업이 가져야 할 시선도 정교해진다.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이 우리 고객에게 어떤 의미로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필코노미가 보여주는 감정 중심 소비의 확산, 휴먼인더루프가 드러내는 인간의 해석과 판단, 프라이스 디코딩이 요구하는 가격이라는 설명의 구조, 근본이즘과 관계 변화가 만들어내는 선택의 기준은 서로 다른 키워드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주얼리 시장도 이제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떤 의미로 선택되도록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 출발점은 언제나 해석에 있다. 같은 트렌드를 마주하더라도 누군가는 단순한 정보로 지나치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자신의 브랜드 방향을 발견한다. 이번 서밋이 제시한 것은 바로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기준이었다. 모든 키워드를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시장과 고객,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에 가장 맞는 하나의 흐름을 선택하고, 그 흐름을 바탕으로 작은 실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 선택이 쌓일 때, 트렌드는 비로소 전략이 된다.
주얼리 산업은 이미 감정과 의미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감지하고, 자신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렇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의 문제다. 나는 과연 이 흐름을 어떤 시선으로 읽어낼 것인가, 그리고 그 해석을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결해 나갈 것인가.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6 Vol.1> 강연 현장
Summary
Trend Korea 2026 Through the Lens of the Jewelry Market — Insights from Jewelry Marketing Summit 2026 Vol.1
At Jewelry Marketing Summit 2026 Vol.1, the insights from Trend Korea 2026 were explored through a focused lens: how these shifts translate into the reality of the jewelry market.
The trends presented are not isolated signals, but part of a broader transformation where technology, consumption, and human decision-making are evolving together. As AI reshapes how information is accessed and choices are made, consumers are forming clearer emotional standards and more personal criteria in their purchasing behavior.
For the jewelry industry—an inherently emotional and meaning-driven market—these changes carry even greater significance. Consumption is no longer centered on product attributes alone, but on how a piece becomes meaningful within a specific moment, relationship, or personal narrative.
Key concepts such as Feelconomy, Human-in-the-loop, Price Decoding, Pixelated Life, and Returning to the Fundamentals highlight a shared direction: consumption is becoming more interpretive, more emotional, and more individualized. In this context, the role of a jewelry brand shifts from creating products to shaping meaning and experience.
The summit emphasized that the critical task is not to understand every trend, but to identify the most relevant signal for one’s brand and translate it into action. Small, intentional decisions—rooted in a clear interpretation—accumulate into meaningful strategic direction.
Within this evolving landscape, the jewelry industry holds a unique position. Its foundation in emotion, symbolism, and personal value allows it to recognize and apply these shifts earlier and more effectively than many other sectors.
Ultimately, the question raised at Jewelry Marketing Summit 2026 Vol.1 is both simple and decisive:
How will we interpret these changes, and how will we translate them into the language of our own br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