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브랜드가 위대한 브랜드가 되기까지"
_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4 #세션 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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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오늘날 우리는 흔히 작은 브랜드가 거대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 속에서 한때 이름조차 생소했던 작은 브랜드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 그 이상의 교훈을 전달합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유명 브랜드가 아닌, 독창적이고 진정성을 담은 브랜드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변화하는 소비 환경이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과 SNS의 발달로 소비자들은 단순한 광고보다 진정성 있고 차별화된 브랜드를 찾고자 합니다. 이런 변화는 작은 브랜드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됩니다.
이근상 대표의 강연을 통해 작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깊이 있는 브랜드로 다가갈 수 있는 비결을 살펴보려 합니다. 작은 브랜드의 성공 비밀, 그리고 이들이 왜 지금의 소비 환경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작은 브랜드가 본질을 강조하고 진정성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해 보겠습니다.
💎 작은 시작, 위대한 성과: From Small to Great |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4>에서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1971년, 오리건주의 필 나이트와 그의 코치 빌 바우어만은 단돈 35달러로 로고를 제작하고, 한정된 자금으로 대학 운동선수들에게 직접 신발을 나눠주며 입소문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했습니다. 스포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나이키의 이야기 입니다.
그와 같은 해,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작은 커피 원두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창립자들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가게가 아니라, 고품질 원두와 특별한 커피 문화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작은 원두 가게는 '제3의 공간'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제시하면서 단순한 커피를 넘어선 경험과 문화를 전파하며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1875년, 일본 교토의 작은 장인이 만든 차통 브랜드 ‘가이카도’는 차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기술을 연구하며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차통을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방식과 장인의 손길을 담아 장인 정신을 이어나가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150년 넘게 이어온 기술과 장인의 정신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들이 만든 주석 차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예술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은 브랜드들이 위대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본질"입니다.
"브랜드"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브랜드란 무엇일까요?
과거의 브랜드: 이미지와 광고의 시대
한때 브랜드의 가치는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보다는,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광고와 마케팅은 브랜드를 포지셔닝하고 차별화하는 주요 수단이었죠. 그 당시에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적 차별화가 크지 않았기에, 어떻게 포장하고 마케팅하는가에 따라 소비자 인식이 크게 달라지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콜라 시장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의 마케팅 경쟁은 브랜드 포지셔닝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전통적인 기성세대의 이미지를 내세운 반면, 펩시는 "Choice of a New Generation"이라는 슬로건으로 신세대를 타겟으로 삼으며 인지도를 단숨에 높였습니다. 브랜드의 진정한 차별화보다는, 어떤 메시지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브랜드가 평가되던 시대였죠.
현재의 브랜드: 본질과 진정성의 시대
하지만 오늘날의 브랜드는 과거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외적인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싶어 합니다. 광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한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가 내세우는 메시지가 진정성이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합니다. 이처럼 똑똑해진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는 본질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왜 본질이 중요한가?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는 제품 필요를 느끼는 순간부터 구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급격하게 조정되었습니다. 소비자는 필요할 때 즉시 검색하고, 제품 리뷰를 비교하고, 마음에 들면 클릭 한 번으로 구매를 완료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설득할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짧은 시간 내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마케팅 메시지보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본질이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제 브랜드는 단순히 외적인 이미지를 넘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일관된 가치를 전달하는 '본질' 그 자체입니다. 이 시대에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관계를 통해 진정성 있는 의미를 더해가며, 단순한 제품이 아닌 그들이 선택할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 새로운 시대, 소비자의 시선은 더욱 깊어졌다 |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의 강연 현장
이근상 대표는 "Brand is Single-minded Perception"이라고 말합니다. 브랜드는 하나의 명확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존재여야 하죠. 과거에는 마케팅과 광고가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이미 마케팅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진정성을 판단하는 안목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쇼핑의 발전으로 브랜드가 소비자를 설득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죠.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브랜드가 가진 존재 이유입니다.
💎 작은 브랜드의 성공 전략: Original, Digital, Powerful, Deep |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의 강연 자료 중
Be Original: 자신만의 형용사를 찾아라
소비자는 브랜드가 그들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집중합니다. 그렇기에 브랜드가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는 고유한 형용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타라북스(Tara Books)의 경우가 좋은 예입니다. 타라북스는 1995년 남인도의 첸나이에서 시작된 작은 독립 출판사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라북스의 책은 단순히 내용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책은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종이는 폐직물과 헌 옷을 가공해 만들며, 모든 페이지는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되고, 손으로 직접 꿰매 완성됩니다. 이 정성스러운 제작 과정 덕분에 책을 주문하면 평균 9개월이 걸려야 받아볼 수 있습니다.
타라북스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양적 성장이나 빠른 생산을 지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대량 생산을 통한 판매보다는, 책 한 권 한 권에 담긴 감각과 독서의 물리적 경험을 중시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질감,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전해지는 손길의 흔적은 전자책이나 대량 생산된 책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각을 제공합니다. 타라북스는 이러한 느리고 섬세한 작업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들만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타라북스는 ‘가장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출판사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일관성 있게 전하며,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진정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합니다.
Be Digital: 함께 만들어가자
글로시에(Glossier)는 2010년대 초반, 창립자 에밀리 와이즈가 운영한 뷰티 블로그 Into the Gloss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제품 리뷰와 유명 인사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의 일상 속 뷰티 루틴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인기를 얻었죠. 와이즈는 블로그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뷰티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토대로, 그들이 원하는 뷰티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14년 출시된 글로시에의 첫 번째 제품 라인은 독자의 의견을 반영한 ‘스킨 퍼스트, 메이크업 세컨드’ 철학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당시 글로시에는 ‘브랜드와 소비자’라는 전통적인 관계를 넘어서, 사용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여겼습니다. 글로시에의 제품은 사용자가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도록 설계되었고, 각 제품은 소비자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글로시에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소비자와의 소통을 극대화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글로시에 제품 사용 사진을 공유하고 브랜드와 일종의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를 형성하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시에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사용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글로시에는 디지털 시대의 ‘브랜드와 사용자 간 경계를 허문 브랜드’로 평가됩니다.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과 함께 브랜드를 발전시켜 나가는 글로시에는 현대 디지털 시대에 소비자와 소통하며 성장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소비자와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디지털 시대의 사례죠.
Be Powerful: 영향력을 키워라
헬리녹스(Helinox)는 동아알루미늄이라는 중소기업에서 출발한 한국 브랜드로, 혁신적인 캠핑 의자를 통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헬리녹스의 창립자들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 개발에 있어 오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볍고도 튼튼한 캠핑 의자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제품이 바로 ‘체어 원’입니다.
체어 원은 ‘초경량’과 ‘내구성’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특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의자로,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캠핑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헬리녹스의 성공 비결은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하기보다는 하나의 제품군에 집중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더하는 데 있었다고 합니다. 헬리녹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자 하나에 집중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제품의 품질과 기능을 개선하여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헬리녹스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헬리녹스는 의자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디자인 협업을 통해 개성을 드러냈고, 제품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진정성을 가지고 글로벌 캠핑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구축했습니다. 이처럼 한 가지 제품에 대한 집중과 진정성 있는 기술력으로, 작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Grow Deep: 깊이 있게, 흔적을 남기자
올버즈(Allbirds)는 뉴질랜드 출신의 전 축구선수 팀 브라운(Tim Brown)에 의해 창립된 친환경 신발 브랜드로, 단순한 신발 판매를 넘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뚜렷한 목표 아래 성장해 왔습니다. 브라운은 축구 선수 시절, 인조 가죽과 화려한 로고로 장식된 신발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더 나은 신발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천연 소재로 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올버즈의 시작이었죠.
올버즈는 양모, 유칼립투스 나무, 사탕수수와 같은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신발을 제작함으로써 환경을 고려한 제품으로 빠르게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우리가 남기는 흔적’에 대한 철학을 브랜드에 담았습니다. 이는 단지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착용하는 과정에서도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올버즈의 초기 성공은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버즈는 성장 과정에서 도전과 실패도 겪었습니다. 새로운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로 인해 그들의 핵심 가치인 ‘지속 가능성’과 ‘최적화된 제품에 대한 집중’이 희석될 위기에 처한 적도 있습니다. 일관된 제품을 유지하는 대신 빠르게 변하는 시장의 요구를 좇다 보니, 올버즈의 진정성이 퇴색될 위험에 놓였던 것입니다. 이 점에서 팀 브라운은 다시 브랜드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핵심 가치에 더욱 충실하려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재정비했습니다.
올버즈의 사례는 브랜드가 소비자의 니즈를 좇기보다는, 창립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본질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흔적을 남기는 것은 일시적인 성장이 아닌, 본질을 지키면서 장기적인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의 강연 현장
이근상 대표는 말합니다. "이제는 크기와 속도의 성장이 아닌, 본질과 깊이의 성장이 필요한 시대다." 작은 브랜드라도 본질을 이해하고, 소비자의 삶에 진정성을 담아 다가간다면, 그 브랜드는 단순한 성공을 넘어 사람들의 삶에 영원히 남을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외연을 넓히기보다, 브랜드 자체의 깊이를 더하는 일입니다. 작은 브랜드가 거대한 브랜드로 성장할 때,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점은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 깊이 있는 성장의 가치입니다. 작은 브랜드가 거대한 브랜드로 성장할 때 중요한 것은 단지 매출 성장이나 외적인 규모 확장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의 깊이와 본질적인 가치입니다. 이러한 깊이 있는 성장은 단순히 판매량이나 인지도와 같은 숫자로는 측정되지 않지만, 소비자에게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게 됩니다. 이근상 대표님은 “브랜드의 깊이를 더하는 것은, 사람들의 삶에 영원히 남을 흔적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작은 브랜드가 성공을 넘어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려면,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소비자와의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며, 브랜드가 진정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영원히 남을 흔적을 남기는 일이며, 깊이 있는 성장이 곧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만드는 길임을 의미합니다. 끝.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의 강연 현장
"작은 브랜드가 위대한 브랜드가 되기까지"
_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4 #세션 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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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오늘날 우리는 흔히 작은 브랜드가 거대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 속에서 한때 이름조차 생소했던 작은 브랜드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 그 이상의 교훈을 전달합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유명 브랜드가 아닌, 독창적이고 진정성을 담은 브랜드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변화하는 소비 환경이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과 SNS의 발달로 소비자들은 단순한 광고보다 진정성 있고 차별화된 브랜드를 찾고자 합니다. 이런 변화는 작은 브랜드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됩니다.
이근상 대표의 강연을 통해 작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깊이 있는 브랜드로 다가갈 수 있는 비결을 살펴보려 합니다. 작은 브랜드의 성공 비밀, 그리고 이들이 왜 지금의 소비 환경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작은 브랜드가 본질을 강조하고 진정성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해 보겠습니다.
<주얼리 마케팅 서밋 2024>에서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1971년, 오리건주의 필 나이트와 그의 코치 빌 바우어만은 단돈 35달러로 로고를 제작하고, 한정된 자금으로 대학 운동선수들에게 직접 신발을 나눠주며 입소문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했습니다. 스포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나이키의 이야기 입니다.
그와 같은 해,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작은 커피 원두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창립자들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가게가 아니라, 고품질 원두와 특별한 커피 문화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작은 원두 가게는 '제3의 공간'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제시하면서 단순한 커피를 넘어선 경험과 문화를 전파하며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1875년, 일본 교토의 작은 장인이 만든 차통 브랜드 ‘가이카도’는 차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기술을 연구하며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차통을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방식과 장인의 손길을 담아 장인 정신을 이어나가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150년 넘게 이어온 기술과 장인의 정신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들이 만든 주석 차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예술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은 브랜드들이 위대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본질"입니다.
"브랜드"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브랜드란 무엇일까요?
과거의 브랜드: 이미지와 광고의 시대
한때 브랜드의 가치는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보다는,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광고와 마케팅은 브랜드를 포지셔닝하고 차별화하는 주요 수단이었죠. 그 당시에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적 차별화가 크지 않았기에, 어떻게 포장하고 마케팅하는가에 따라 소비자 인식이 크게 달라지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콜라 시장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의 마케팅 경쟁은 브랜드 포지셔닝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전통적인 기성세대의 이미지를 내세운 반면, 펩시는 "Choice of a New Generation"이라는 슬로건으로 신세대를 타겟으로 삼으며 인지도를 단숨에 높였습니다. 브랜드의 진정한 차별화보다는, 어떤 메시지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브랜드가 평가되던 시대였죠.
현재의 브랜드: 본질과 진정성의 시대
하지만 오늘날의 브랜드는 과거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외적인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싶어 합니다. 광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한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가 내세우는 메시지가 진정성이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합니다. 이처럼 똑똑해진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는 본질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왜 본질이 중요한가?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는 제품 필요를 느끼는 순간부터 구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급격하게 조정되었습니다. 소비자는 필요할 때 즉시 검색하고, 제품 리뷰를 비교하고, 마음에 들면 클릭 한 번으로 구매를 완료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설득할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짧은 시간 내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마케팅 메시지보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본질이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제 브랜드는 단순히 외적인 이미지를 넘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일관된 가치를 전달하는 '본질' 그 자체입니다. 이 시대에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관계를 통해 진정성 있는 의미를 더해가며, 단순한 제품이 아닌 그들이 선택할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의 강연 현장
이근상 대표는 "Brand is Single-minded Perception"이라고 말합니다. 브랜드는 하나의 명확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존재여야 하죠. 과거에는 마케팅과 광고가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이미 마케팅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진정성을 판단하는 안목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쇼핑의 발전으로 브랜드가 소비자를 설득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죠.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브랜드가 가진 존재 이유입니다.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의 강연 자료 중
Be Original: 자신만의 형용사를 찾아라
소비자는 브랜드가 그들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집중합니다. 그렇기에 브랜드가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는 고유한 형용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타라북스(Tara Books)의 경우가 좋은 예입니다. 타라북스는 1995년 남인도의 첸나이에서 시작된 작은 독립 출판사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라북스의 책은 단순히 내용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책은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종이는 폐직물과 헌 옷을 가공해 만들며, 모든 페이지는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되고, 손으로 직접 꿰매 완성됩니다. 이 정성스러운 제작 과정 덕분에 책을 주문하면 평균 9개월이 걸려야 받아볼 수 있습니다.
타라북스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양적 성장이나 빠른 생산을 지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대량 생산을 통한 판매보다는, 책 한 권 한 권에 담긴 감각과 독서의 물리적 경험을 중시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질감,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전해지는 손길의 흔적은 전자책이나 대량 생산된 책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각을 제공합니다. 타라북스는 이러한 느리고 섬세한 작업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들만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타라북스는 ‘가장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출판사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일관성 있게 전하며,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진정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합니다.
Be Digital: 함께 만들어가자
글로시에(Glossier)는 2010년대 초반, 창립자 에밀리 와이즈가 운영한 뷰티 블로그 Into the Gloss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제품 리뷰와 유명 인사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의 일상 속 뷰티 루틴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인기를 얻었죠. 와이즈는 블로그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뷰티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토대로, 그들이 원하는 뷰티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14년 출시된 글로시에의 첫 번째 제품 라인은 독자의 의견을 반영한 ‘스킨 퍼스트, 메이크업 세컨드’ 철학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당시 글로시에는 ‘브랜드와 소비자’라는 전통적인 관계를 넘어서, 사용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여겼습니다. 글로시에의 제품은 사용자가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도록 설계되었고, 각 제품은 소비자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글로시에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소비자와의 소통을 극대화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글로시에 제품 사용 사진을 공유하고 브랜드와 일종의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를 형성하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시에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사용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글로시에는 디지털 시대의 ‘브랜드와 사용자 간 경계를 허문 브랜드’로 평가됩니다.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과 함께 브랜드를 발전시켜 나가는 글로시에는 현대 디지털 시대에 소비자와 소통하며 성장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소비자와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디지털 시대의 사례죠.
Be Powerful: 영향력을 키워라
헬리녹스(Helinox)는 동아알루미늄이라는 중소기업에서 출발한 한국 브랜드로, 혁신적인 캠핑 의자를 통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헬리녹스의 창립자들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 개발에 있어 오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볍고도 튼튼한 캠핑 의자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제품이 바로 ‘체어 원’입니다.
체어 원은 ‘초경량’과 ‘내구성’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특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의자로,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캠핑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헬리녹스의 성공 비결은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하기보다는 하나의 제품군에 집중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더하는 데 있었다고 합니다. 헬리녹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자 하나에 집중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제품의 품질과 기능을 개선하여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헬리녹스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헬리녹스는 의자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디자인 협업을 통해 개성을 드러냈고, 제품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진정성을 가지고 글로벌 캠핑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구축했습니다. 이처럼 한 가지 제품에 대한 집중과 진정성 있는 기술력으로, 작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Grow Deep: 깊이 있게, 흔적을 남기자
올버즈(Allbirds)는 뉴질랜드 출신의 전 축구선수 팀 브라운(Tim Brown)에 의해 창립된 친환경 신발 브랜드로, 단순한 신발 판매를 넘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뚜렷한 목표 아래 성장해 왔습니다. 브라운은 축구 선수 시절, 인조 가죽과 화려한 로고로 장식된 신발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더 나은 신발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천연 소재로 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올버즈의 시작이었죠.
올버즈는 양모, 유칼립투스 나무, 사탕수수와 같은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신발을 제작함으로써 환경을 고려한 제품으로 빠르게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우리가 남기는 흔적’에 대한 철학을 브랜드에 담았습니다. 이는 단지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착용하는 과정에서도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올버즈의 초기 성공은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버즈는 성장 과정에서 도전과 실패도 겪었습니다. 새로운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로 인해 그들의 핵심 가치인 ‘지속 가능성’과 ‘최적화된 제품에 대한 집중’이 희석될 위기에 처한 적도 있습니다. 일관된 제품을 유지하는 대신 빠르게 변하는 시장의 요구를 좇다 보니, 올버즈의 진정성이 퇴색될 위험에 놓였던 것입니다. 이 점에서 팀 브라운은 다시 브랜드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핵심 가치에 더욱 충실하려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재정비했습니다.
올버즈의 사례는 브랜드가 소비자의 니즈를 좇기보다는, 창립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본질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흔적을 남기는 것은 일시적인 성장이 아닌, 본질을 지키면서 장기적인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의 강연 현장
이근상 대표는 말합니다. "이제는 크기와 속도의 성장이 아닌, 본질과 깊이의 성장이 필요한 시대다." 작은 브랜드라도 본질을 이해하고, 소비자의 삶에 진정성을 담아 다가간다면, 그 브랜드는 단순한 성공을 넘어 사람들의 삶에 영원히 남을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외연을 넓히기보다, 브랜드 자체의 깊이를 더하는 일입니다. 작은 브랜드가 거대한 브랜드로 성장할 때,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점은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 깊이 있는 성장의 가치입니다. 작은 브랜드가 거대한 브랜드로 성장할 때 중요한 것은 단지 매출 성장이나 외적인 규모 확장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의 깊이와 본질적인 가치입니다. 이러한 깊이 있는 성장은 단순히 판매량이나 인지도와 같은 숫자로는 측정되지 않지만, 소비자에게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게 됩니다. 이근상 대표님은 “브랜드의 깊이를 더하는 것은, 사람들의 삶에 영원히 남을 흔적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작은 브랜드가 성공을 넘어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려면,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소비자와의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며, 브랜드가 진정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영원히 남을 흔적을 남기는 일이며, 깊이 있는 성장이 곧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만드는 길임을 의미합니다. 끝.
케이에스아이디어 이근상 대표의 강연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