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인해 주얼리 시장의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값비싼 천연 다이아몬드 주얼리보다 경제적이면서도 ‘가성비’ 있는 주얼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추세다.
3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주얼리 시장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고가의 다이아몬드나 명품 브랜드 같은 전통적인 예물 대신, 경제적이면서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주얼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1부 이하 다이아몬드나 천연보다 저렴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는가 하면, 순금 함량이 낮더라도 금의 자산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순금 주얼리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주얼리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주얼리는 소득여력에 따라 소비가 조정되는 자유 소비재 성격이 강해, 경기 둔화 시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얼리 시장 규모는 약 8조7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성장했다. 이는 금값 상승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실질 거래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순금 한 돈 매입가격 상승폭은 전년 대비 35.5%에 달한다. 반면 금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주얼리 시장의 성장률은 일반 주얼리의 경우 전년 대비 20% 증가, 예물 주얼리는 18.3% 증가로 매입가격 상승폭에 비해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거래량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국산 주얼리의 12.0%를 차지하는 예물 주얼리 시장은 10년 만에 반등했지만, 천연 다이아몬드 예물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예물 주얼리 시장 규모는 7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성장하며 오랜 침체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값 상승과 혼인 인구 증가가 시장 확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천연 다이아몬드 예물 구매율은 41.2%로 집계되며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다이아몬드 외 주얼리 예물 시장은 4151억원으로 전년 보다 26.3% 성장해 구매율도 58.8%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예물 대신 실용적이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주얼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진 것이다.
이런 통계 수치는 주얼리 소비도 가치소비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주얼리 업체들도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제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부(0.1캐럿) 이하 다이아몬드 커플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성장은 MZ세대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트렌드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MZ세대는 단순히 가성비를 넘어 감성적 만족감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로이드는 부담 없이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1부 이하 다이아 커플링 라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군도 확대 중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광물적, 화학적 특성을 지니면서도 생산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적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주목받고 있다.
세정그룹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역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커플링 제품에 기존 18K·14K 외에 10K 제품 주문 옵션을 추가했다. 순금 함량이 다소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값이 상승하면서 감가 요인이 큰 합금 럭셔리 제품보다 함량이 낮더라도 재판매 가치가 높은 순금 주얼리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주얼리 전문가들은 위축되는 주얼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소비자 가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세헌 월곡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주얼리 시장은 금값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에 의한 명목 성장이 두드러졌으나, 실질 소비 확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 예물 주얼리의 경쟁력 약화와 일반 주얼리 시장의 거래 감소는 앞으로 산업이 직면할 중요한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얼리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가치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내수 시장에서의 전략적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한국 주얼리 산업이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로 인해 주얼리 거래가 위험한 수준으로 감소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글로리 혜정이는 왕다이아 원했지만···요즘은 ‘가성비+개성’ 주얼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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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제신문(류빈 기자), 2025.05.30
[이랜드 로이드 다이아 커플링 /이랜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인해 주얼리 시장의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값비싼 천연 다이아몬드 주얼리보다 경제적이면서도 ‘가성비’ 있는 주얼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추세다.
3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주얼리 시장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고가의 다이아몬드나 명품 브랜드 같은 전통적인 예물 대신, 경제적이면서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주얼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1부 이하 다이아몬드나 천연보다 저렴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는가 하면, 순금 함량이 낮더라도 금의 자산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순금 주얼리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주얼리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주얼리는 소득여력에 따라 소비가 조정되는 자유 소비재 성격이 강해, 경기 둔화 시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얼리 시장 규모는 약 8조7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성장했다. 이는 금값 상승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실질 거래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순금 한 돈 매입가격 상승폭은 전년 대비 35.5%에 달한다. 반면 금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주얼리 시장의 성장률은 일반 주얼리의 경우 전년 대비 20% 증가, 예물 주얼리는 18.3% 증가로 매입가격 상승폭에 비해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거래량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국산 주얼리의 12.0%를 차지하는 예물 주얼리 시장은 10년 만에 반등했지만, 천연 다이아몬드 예물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예물 주얼리 시장 규모는 7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성장하며 오랜 침체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값 상승과 혼인 인구 증가가 시장 확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천연 다이아몬드 예물 구매율은 41.2%로 집계되며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다이아몬드 외 주얼리 예물 시장은 4151억원으로 전년 보다 26.3% 성장해 구매율도 58.8%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예물 대신 실용적이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주얼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진 것이다.
이런 통계 수치는 주얼리 소비도 가치소비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주얼리 업체들도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제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부(0.1캐럿) 이하 다이아몬드 커플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성장은 MZ세대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트렌드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MZ세대는 단순히 가성비를 넘어 감성적 만족감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로이드는 부담 없이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1부 이하 다이아 커플링 라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군도 확대 중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광물적, 화학적 특성을 지니면서도 생산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적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주목받고 있다.
세정그룹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역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커플링 제품에 기존 18K·14K 외에 10K 제품 주문 옵션을 추가했다. 순금 함량이 다소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값이 상승하면서 감가 요인이 큰 합금 럭셔리 제품보다 함량이 낮더라도 재판매 가치가 높은 순금 주얼리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주얼리 전문가들은 위축되는 주얼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소비자 가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세헌 월곡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주얼리 시장은 금값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에 의한 명목 성장이 두드러졌으나, 실질 소비 확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 예물 주얼리의 경쟁력 약화와 일반 주얼리 시장의 거래 감소는 앞으로 산업이 직면할 중요한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얼리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가치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내수 시장에서의 전략적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한국 주얼리 산업이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로 인해 주얼리 거래가 위험한 수준으로 감소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